Fusor

Fusor
Stainless steel vaccum chamber, Oil diffusion pump, Rotary pump
Heat exchanger, Condenser, Hydrogen, Water pump, High voltage power supply, Mixed media
160 x 120 x 180cm, 2021


Fusor
Stainless steel vaccum chamber, Oil diffusion pump, Rotary pump
Heat exchanger, Condenser, Hydrogen, Water pump, High voltage power supply, Mixed media
160 x 120 x 180cm, 2021


Fusor
Stainless steel vaccum chamber, Oil diffusion pump, Rotary pump
Heat exchanger, Condenser, Hydrogen, Water pump, High voltage power supply, Mixed media
160 x 120 x 180cm, 2021


Fusor
Stainless steel vaccum chamber, Oil diffusion pump, Rotary pump
Heat exchanger, Condenser, Hydrogen, Water pump, High voltage power supply, Mixed media
160 x 120 x 180cm, 2021


- Installed at Ulsan Art Museum, Ulsan, S.Korea, 2022


작품 Fusor(2021)은 실제로 작동하는 핵융합기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계의 모습과는 달리, 용이나 해태 그리고 잡상(雜像)과 같은 다양한 종교적, 주술적 조각장식들이 기계를 떠받들거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15세기 대한민국의 조선시대에 제작된 '간의'라는 천문관측기기이다. 이 당시는 동서양 모두 천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시기로 '간의'와 '혼천의'같은 천문관측기기가 줄줄이 제작되었는데, 이러한 장치들을 살펴보면 현재의 과학기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의 과학기기는 실용성과 기능성을 기반한 형태로 제작되기 마련인데, 이 시대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과학기기들은 종교적, 주술적 장식미술과 결합한 형태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과학기기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기능성과 실용성 뿐만 아니라 그 과학기기가 가진 목적성과 결부되는 예술장식까지, 과학과 종교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로 섞여 있는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시각으로 과학을 바라보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나는 그 당시의 천문관측기기처럼, 저탄소 에너지 개발과 관련하여 현대의 과학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핵융합장치를 제작했다. 또한 과거의 과학기기들처럼, 장치가 가지는 목적성과 안전성을 기원하는 종교적 장식들을 장치 곳곳에 적용시켰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뜨거운 핵융합기를 제어하기 위한, 비를 부르는 용, 불을 먹는 동물로 알려진 해태, 액운을 쫓는 잡상까지 다양한 종교적, 주술적 조각들이 핵융합기를 장식한다. 가장 혁신적인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과 이러한 장식미술의 조합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현대과학과 종교의 추상적 단면을 동시에 생각하게 한다. 

*기술자문: 경희대학교 원자력 공학과 학도 이동규

글. 백정기 (작가)